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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며들어 흔적을 남기는 투명한 선율” 밴드 ‘BGASHI(비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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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익분기점.입니다.
스며들어 흔적을 남기는 투명한 선율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 오래 머뭅니다. 마치 빗방울이 종이 위에 번져 잉크처럼 퍼져나가듯, 소리는 순간을 지나가도 여운을 남기며 우리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자리를 지킵니다.

그 선율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조용히 스며들고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듣는 순간에는 흐르는 빗물처럼 투명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문득 떠오르는 기억의 결처럼 우리 삶에 깊이 각인됩니다.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차분히 스며들어 흔적을 남기는 음악을 제작하는 감성 밴드 ‘BGASHI(비가시)‘입니다.

지금 바로 감성 밴드 ’BGASHI(비가시)‘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먼저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BGASHI는 어떤 밴드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 처음 뵙겠습니다. BGASHI(비가시)에서 리더 및 작곡을 맡은 gyoya라고 합니다. 보컬의 우연(ooyeon) 님, 기타의 Eru 님, 베이스의 ZanilKim 님, 드럼의 A-Josh 님, 총 5인 멤버입니다. 서브컬처를 자주 접해왔던 분들이라면 잘 아실 법한, J-POP을 근저로 둔 밴드 음악을 내고 있습니다.


Q : BGASHI’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나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밴드명을 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 입에 부드럽게 감기고, 어느 언어권에서든 발음하기 쉬우면서도 한국스러운 모양을 내고자 한 것이 일차적이었습니다. 책에서 ‘비가시성’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고, 빗방울이 지표에 닿아 번지는 것이 마치 비가 시가 되는 듯한(잉크가 종이에 닿아 번지는), 그런 이미지에 착안되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 이번 EP의 제목을 <용서>라고 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 단어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어떻게 정의하고 계신가요?
A : 제목으로 해놓고서는 이상한 말이지만, 저로서는 정의 내릴 수 없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심오한 철학만큼 헤매게 되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정의까지는 아니지만, 속으로는 ‘세상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어쩌면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있습니다.

용서를 스펙트럼화할 수 있다면, 아마도 개개인이 받아들일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는 위치와 레인지가 다르지 않을지요. 그것을 제가 멋대로 규정할 수도, 무어라 풀이할 수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여러분 각자가 정의하고 있는 대로 알아주신다면 다행입니다. 어려운 주제이므로, 음악으로서 적당히 풍기고자 하는 정서만 그럴듯하게 묘사해 보고자 했습니다. 건정 느끼는 정도라면 9할 이상의 성공입니다.




Q : 이번 EP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이미지나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A : 어른이 된 자신이 어린 시절의 자신을 끌어안는 이미지입니다.


Q : 수록곡 각각이 서로 다른 결을 가지면서도 전체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이 있는데, 곡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을 때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A : '스스로 납득하는가'입니다. 통일성은 편곡 등에서 일관된 축을 쥐는 것뿐이 아닌, 사고의 포획으로 역시 실현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와 천왕성 또한 개체로서만 관측한다면 차이가 잔뜩이지만,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것으로 계의 일원이 됩니다. 곧 작자 본인의 이야기로, 스스로 그 연결을 의식하고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이 납득한 것을 타인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손 밖의 영역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다행입니다.




Q: 작곡가님께서 특히 애착을 가지는 곡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 따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빗자국>과 <해바라기>입니다. <빗자국>은 당시의 인연과, 철이 없던 옛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해바라기>는 저에게 있어서 지극히 사적인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해바라기는 그 캐릭터와는 다르게, 완전히 만개하고서부터는 태양을 쫓지 않게 됩니다. 해바라기는 자신이며, 태양은 저에게 있어 줄곧 우러러보았고, 삶의 이유로 두었던 동경의 대상이자, 동시에 얽매고 있던 대상에 대한 메타포입니다. MV 코멘트의 태양을 향한 작별 인사는, 이것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줄곧 표하고 싶었던 오랜 존경입니다.

해바라기 M/V

 

 
 
Q : 이번 작업에서 특별히 시도해 본 사운드나 편곡 방식이 있나요?
A : 과감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생각나는 것이라면, <달리아>의 데모에서는 3절 후렴에 박수 소리를 샘플링하여 사용했습니다만, 드러머 A-Josh 님께서 클랩 스택이라는 심벌로 이를 대체해 주신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달리아

 

 
미묘한 언밸런스함을 의도했습니다. <해바라기>의 마지막 후렴에서의 우측 라인 기타라든가, <눈어림>과 <빗자국>의 FX 구간들에만 리버브 값을 차등화한 것. 양측의 기타의 EQ를 다르게 조정하여 역할을 미세하게 분담한 것. 기타리스트 Eru 님의 아이디어로, <빗자국>과 <눈어림>의 기타 메인 리프에 패닝 값이 다른 서브 라인을 덧댄 것, 등이 있겠습니다.
 
<눈어림>의 브릿지에서는 계산에서 벗어난 전조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앞뒤에 어떤 코드 진행이 쓰였는가에 따라 같은 구간도 다르게 들리는 점이 좋았습니다.

눈어림

 




Q : 녹음이나 프로듀싱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A : <빗자국>은, 3년도 전에 완성해 놓았던 것을 공개하지 않고, 지금에 도달해서 재녹음을 하게 된 곡입니다. 구판의 베이스도 현 베이시스트 ZanilKim 님의 담당이었습니다만. 그 트랙을 받으시고서, "너무 내가 의도한 것 마냥 연주되고 있는데, 진짜로 내가 연주한 것이었잖아!"라는 말을 듣고, 3년 정도로는 기조가 변하지 않는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빗자국

 

 Q : BGASHI의 음악에서는 J-POP의 영향이 느껴지는데요, 작곡가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J-POP에 애정과 추억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자라 온 건, 분명 저희 멤버들 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점점 J-POP에 근간을 두면서도 조금씩 떨어져서 독자적인 노선을 건설하고 싶습니다. 이는 음악의 넓음을 배워나가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아무래도 본토의 본토다움으로서 완성되는 멋도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Q : 이번 EP 작업에서 특히 큰 영향을 준 뮤지션이나 장르가 있었나요?
A : 앞선 무엇보다도 작곡자로서의 제가 책임을 지어야 할 질문입니다. 항상 일본의 요루시카(ヨルシカ)라는 밴드의 작곡가, n-buna님께 너무나 과한 영향을 받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분께는 음악성을 넘어, 사람으로서의 많은 가르침 또한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인간으로서의 훌륭함을, 열광적인 팬의 마음을 알게 해 준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팬의 마음’이란 것이, 제가 사랑하고 있는 대상을 다른 누군가도 사랑하고 있음을 안다는 것이 이토록 멋지고 즐거울 줄 몰랐습니다.

기억상으로는 한창 10대였을 때, 니코니코 동화라는 일본의 영상 플랫폼에서부터, 보컬로이드라는 음성 합성 엔진을 이용한 취미계 작곡 및 우타이테(가창) 붐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n-buna 님을 포함한 여러 보컬로이드와 우타이테 차트를 NicoBox라는 플레이어 앱을 통해 제법 즐겨왔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의 근저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외, BGASHI의 작법에서는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지만, re:plus, Hidetake Takayama, nymano, Blue Wednesday 같은 분들의 음악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실, ‘영향을 받았다’라는 말이, 동경을 스스로 말하는 것이 제게는 과분합니다. 저의 독단적인 이끌림이었지만, 마치 타인이 제게 영향을 행사했다는 듯, 전가의 뉘앙스인 마냥, 불가항력적인 뉘앙스인 마냥 이야기하는 것 같아 무거운 기분이 듭니다. 누군가를 닮기 위해 애를 쓰는 제가 옛날에는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Q : BGASHI의 음악이 사람들에게 어떤 기능을 하기를 바라시나요? (예: 위로, 해방감, 일상에서의 배경 등)
A : 배경음악으로 틀어두고 각자의 생활을 해주시는 정도라면 다행입니다.


Q : 이번 EP <용서>가 청자들에게 어떤 순간에 가장 잘 어울리길 바라시나요?
A : 저 역시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주변이 다르게 받아들여지고는 합니다. 그 성격을 관찰자가 짐작해 덮어씌워 버립니다. 누군가는 인생의 최고의 날에, 누군가는 이별의 날에 저 그림을 아름답게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은 그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때문에 어떤 순간에 어울릴 법한 모습보다는, ‘그림을 어디에 걸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액자라면 리빙룸이나 키친, 인쇄물이라면 지갑, 디지털 데이터로는 스마트폰, 어디서나. 여러분이 함께하는 공간에 어울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다행입니다.


Q : 이번 EP 이후, BGASHI가 다음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나 음악적 시도는 무엇인가요?
A : 조금 더 대외적이고 싶습니다. 활동의 바운더리를 넓히고, 조금 더 가까워지기 쉬운 인상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BGASHI의 작곡상의 아이코닉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보완해나가고 싶습니다.


Q : 앞으로도 앨범 작업을 이어간다면, 어떤 주제나 감정을 더 탐구하고 싶으신가요?
A : 당장으로는 ‘차이’라는 주제의 앨범을 기획해 보고 있습니다. 대주제 안에서도 수많은 카테고리를 파생시킬 수 있는 훌륭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그 이상으로 계획한 바는 없네요. 항상 지나온 것들을 바라보면 아쉬움이 한가득이기 때문에, 너무 먼 미래까지는 미리 하고 싶은 것을 정해두고 싶지 않습니다. 가치관도 인연도 죽는 날까지 갱신되기 때문에, 지금은 지금의 최선에, 미래에는 더 머리가 자란 자신의 최선에 맡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Q : 이번 EP <용서>를 처음 듣게 될 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A : 지나치는 배경이 되어도 좋고, 가끔은 시선을 빼앗겨 잠시 바라보는 무언가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잘 부탁드립니다. 또한 좋은 기회를 주신 손익분기점. 님께 감사드립니다. 건강이 제일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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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시 BGASHI

Band BGASHI Official YouTube Channel Members - gyoya / Composer & Piano - ooyeon / Main Vocal - Eru / Guitars - ZanilKim / Bass - A-Josh / Drums

www.youtube.com


인스타그램 : @bgashi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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