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익분기점.입니다.
[신인 발굴 프로젝트] 예순세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다름을 인정하고 나만의 길을 가는 프로듀서 ‘Senior Dunce’입니다.

Q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Senior Dunce님 구독자 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손익분기점 구독자 여러분! 저는 최근 싱글을 발매한 프로듀서 시니어 던스(Senior Dunce)라고 합니다. 일단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손익분기점은 한국의 숨겨진 보석 같은 아티스트를 꾸준히 소개해 왔는데요, 그런 채널에 제가 소개된다니 매우 흥분됩니다. 구독자분들이 음악을 듣는 수준도 높다고 생각되어, 저에겐 정말 의미가 깊습니다. 해외 몇몇 매체에선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 정작 한국의 매체에서는 아직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될 듯하네요. :)

Q : 활동명 ‘Senior Dunce’이라는 네임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 이 질문은 저의 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었습니다. Senior Dunce는 말 그대로 “늙은 열등생”이라는 뜻입니다. 상당히 경멸적인 뜻이긴 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솔직히 뭔가 달라 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K-pop 아티스트는 외형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다분히 탑 클래스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예술은 경쟁적으로 한쪽의 미학만 추구하면 스스로 도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 오히려 슬픔과 연민에 더 가까운 방향을 추구해 보기로 했습니다. 많이 모자란 듯한, 기괴한 모습을요. 그것만의 맛과 취향, 감수성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이 캐릭터는 우월함을 경쟁하고 싶어 하지 않고, 개인의 깊은 내면 속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정말로 제가 열등생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생 전체로 봤을 때, 저는 항상 많이 실패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을 해도 잘 풀리지가 않았죠.
Q : Dunce이라는 단어는 열등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왜 스스로 열등생이라 생각하시나요?
A : 저는 평생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매우 비폭력적인 평화주의자였고요. 10대 이전부터 언제나 주변엔 폭력적인 친구들의 쉬운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거나 음악을 천재적으로 잘하는 타입도 아니었고, 결과는 좋지 않아도 부단히 노력하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제가 하는 일이 매우 어설프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죠.
미스터 빈이나 찰리 채플린 같은 코미디언들이 극 중에서 보여준 바보 같은 실수들을 저는 실제 생활에서 자주 했습니다.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어딘가에 부딪혀 다치거나 억울한 오해를 사기도 했죠. 쓸데없는 일에 집착도 잦았고, 집중력이 매우 떨어져서 지갑, 휴대폰, 우산, 약속 등 거의 매일 뭔가를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신체 기능도 많이 떨어져서, 특히 원인 없이 복통이 심각하게 잦아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원인들이 모여 결국 저에겐 큰 우울증으로 돌아왔고, 거의 평생 자신과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슬펐습니다. 어차피 남들을 쫓아가기엔 늦었으니까요. 결국 제가 생존하는 방법은 비교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고, 새로운 저만의 길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Q :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A : 요즘은 저를 완전히 인정하고, 사랑하며, 명상을 하면서 많은 것을 이해합니다. 제가 저만의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말씀드렸었죠? 그와 같이 저도 저만의 생활 방식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집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집중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차단했지요. 제 음악 작업용 컴퓨터엔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았고, 카톡이나 인스타 DM 등 SNS 알림은 모두 꺼 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생산 능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소비 자체를 극단적으로 줄였습니다. 줄 이어폰만 쓰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휴대폰 월 요금은 세후 6,600원이고 유튜브 프리미엄 대신 광고를 봅니다. 우습지만, 이것은 제 전략이고 저는 길게, 꾸준히 음악 하고 싶습니다.
Q : 프로듀서 ‘Senior Dunce’이 바라보는 음악에 대한 시각은 어떤가요?
A : 적어도 독자들이 저의 솔직함을 느끼길 원합니다. 솔직한 감정과 상황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표현이 좀 과장되고 추상적이어도, 그 본질 자체는 솔직함을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Senior Dunce라는 독특한 인물이 갖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 사운드, 편곡, 뮤직비디오까지… 그 모습이 기괴하고 멍청해 보여도,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주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이 비웃고 무시해도, 이게 저 자신의 모습이기에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과거 우울증이 심할 때는 그러지 못했는데, 치료하는 과정에서 얻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다른 아티스트보다 더 멋져 보여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을 거예요. 저는 그들에게 “어떤 게 멋진 건데?”라고 다시 물어보고 싶습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신격화된 모습이 멋진 건가? 아니면 내 상황에 맞춰 도시락을 싸고, 6,600원짜리 휴대폰 요금제를 쓰며 미래를 준비하는 게 멋진 것일까? 저는 둘 다 매우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 음악 작업을 하시지 않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시나요?
A : 예술가로서 상당히 특이한 답변이 될 텐데요. 저는 요즘 많은 현대인처럼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세상의 이슈들과 그것에 따른 돈과 자산의 가치, 환율, 원자재 변동성에 재미를 느낍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더 흥미로운 상황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AI와 기술의 혁신도요. 이것은 일반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음악을 제작하는 우리의 삶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시간 날 때 도서관에서 피터 린치나 조지 소로스 등 유명 투자자의 책들을 읽고, 드러컨 밀러와 워렌 버핏의 투자 동향을 파악하면서 미래에 대해 생각에 잠깁니다. (웃음) 그리고 정말 시간이 많을 때는 낚시를 즐깁니다. Aliexpress에서 산 5,000원짜리 낚싯대를 들고 무작정 바다로 갑니다.
Q :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A : 최근에 평가했을 때 ISTP였습니다. MBTI에 대해서는 참 고마운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평생 E 성향의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라는 강박을 갖고 살았습니다. 사실 학교라는 시스템 자체가 E 성향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족들의 영향도 있었고, 미디어의 영향도 컸습니다. 하지만 MBTI를 통해 극단적인 I 성향의 사람도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고,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기반으로 내 환경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80%가 넘는 극단적 I입니다. 내면의 활동에 모든 물리적 환경을 최적화했습니다.
Q : 본인만의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까요?
A :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다큐멘터리와 책을 보는 것입니다. 특히 경제학, 심리학, PR(Public Relations)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얼마나 실수를 많이 하고 이용당해 왔는지 볼 수 있고, 그로 인해 저도 스스로 겸손해지고 큰 기대감을 갖지 않게 됩니다. 기대감이 없기에 스트레스도 사라지며 진정한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명상을 즐기는데요. 저도 과거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쇼핑을 가거나 해외여행을 가고, 맛집을 찾아 술잔을 기울여도 봤지만 순간적인 쾌락일 뿐이었고, 반면에 명상은 장기적인 문제 해결이 우리 내면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습니다.
Q :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A : 어린 시절 많은 아이들이 피아노 학원에 가고 바이올린 등을 배우지 않나요? 저도 그렇게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누나는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해서 항상 집에서 연주를 했고, 저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현악기 사운드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하루 종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 나쁜 친구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했는데요, 그러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저항적인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힙합(Hip-hop)이나 록(Rock) 같은 메시지가 강한 음악들이었죠. 어느 순간 저도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어 중학교 3학년 말에 소프트웨어를 이것저것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신디사이저를 만지고 Daft Punk라는 뮤지션을 알게 되었죠.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친구 중에 일렉트로닉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전설적인 뮤지션들을 계속 알려줬습니다. 저를 교육시키고 세뇌시킨 거죠. (웃음) Chemical Brothers, Justice, Paul Van Dyk, Jeff Mills, Deadmau5 등 과거의 위대한 뮤지션들에게 하나하나 세뇌되었습니다.

Q : 요즘 트렌드, 음악 마케팅 트렌드를 쫓다 지친 뮤지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일단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상황과 조건이 있습니다. 저는 저만의 조건이 있고요. 독립 아티스트라면 일반적인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좋은 조건으로 거대 기업과 계약을 하지 않은 겁니다. 처음부터 나만의 길을 가야 하고 나만의 매력으로 어필을 해야 합니다. 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우 독특한 컨셉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려 합니다. 그러면 대중들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대중에게 퍼지는 속도도 거대 레이블과는 비교가 안 될 겁니다. 시간과 꾸준함, 그리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지치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의 음악이 좋은지 나쁜지 그것은 누구도 판단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길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밤을 새워가며 마케팅을 한다고 뭐가 달라지진 않으니까요.
Q : 자본주의 세상에서 예술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 자본주의에서 예술은 사실상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자본주의적 관점에서는 돈이 되는 예술만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큰 시가총액을 가진 스포티파와 넷플릭스 같은 회사들이 큰 의미를 갖게 됩니다. 각각의 작품들이 모여서 거대한 그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예술은 큰 의미를 갖지만 예술가 개개인은 사실상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몇 소수만 그 화려함을 가질 뿐입니다.
저는 자본주의적 관점으로는 창작활동을 유지할 방법이 절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경제학을 좋아하고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도 예술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예술가의 삶 자체를 자본주의화하는 것은 예술 활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상당히 위험합니다. 금전적 수입은 이 작업 자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것을 길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제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자본주의와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음악 활동은 저에게 소비하는 활동이지, 소득으로 통장에 입금되는 활동이 아닙니다. 아마 대부분의 음악가는 저작권료가 많이 들어와도 다시 음악에 재투자하지 않을까요?
Q : 프로듀서 ‘Senior Dunce’이 작업했던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물은 무엇인가요?
A : City Centre라는 곡을 매우 좋아합니다. 제가 과거 영국 리버풀에서 잠깐 지낸 적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몇몇 현지 친구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때 영어를 잘 못해서 Centre를 “센터”로 발음해야 하는데 “센트레”라고 발음했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 저를 배려해서 제 앞에서는 잘못된 발음 “센트레”로 저랑 똑같이 말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제가 잘못 발음하는지도 몰랐어요. 상당히 외로운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친구들의 친절함 덕분에 많은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리버풀 사투리가 굉장히 심해서 영국 사람들도 잘 못 알아듣거든요. 그래서 발음 가지고 지적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긴 합니다.
또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한국 최고의 Flexn 댄서이자 영상 연출가인 Muturn님이 만들었는데요. 댄서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어서 완성본을 보고 수정 없이 바로 OK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Senior Dunce - City Centre (Official Lyric Video)
https://www.instagram.com/seniordunce#citycentre #seniordunce #seoulsynth#시니어던스Vocal: (Unknown)Rap: GIMPADO (김파도) / https://www.instagram.com/gimpado_Ly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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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본인만의 음악적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 저는 절대로 특별히 남들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미 다른 아티스트를 통해 많이 봐 왔던 환상적인 스토리를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경험이 없어 실수하고, 가끔 쓰러져서 패닉에 빠진 일상적인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솔직함이 가장 큰 강점이겠네요.
Q : 음악을 제작하실 때 가장 우선시로 두는 음악적 가치는 어떻게 되시나요?
A : 한때는 하루 종일 전설적인 뮤지션들을 따라 하며 밤을 지새운 날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완벽하게 따라 해 봤자 결국 아류로 전락하게 되더군요. 아마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위대한 뮤지션들은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만들어 냈을 겁니다. 저는 아직 위대한 뮤지션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최대한 저만의 이야기 방식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드럼 소스 하나하나에도 저만의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Q : 주로 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A : 요즘에는 주로 과거의 기억이나 최신 기사거리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아이디어를 억지로 짜내는 방식이 아니라, 세상의 이슈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음악을 이끌어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나라에서 내전이 일어나면, 그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저의 삶을 비교해 보며 반성합니다. 그러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음악이 나오곤 합니다. 또는 인문학, 심리학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면서도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Q : 발매하신 싱글 앨범 <Face You>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이 곡은 저의 세 번째 싱글이지만, Senior Dunce 프로젝트 중에서는 가장 먼저 완성된 곡입니다. ‘외로운 사람 앞에 닥친 슬픈 현실’ 같은 콘셉트의 곡을 만들고 싶었는데, 리스너들은 어떻게 느끼실까요? 원래는 전혀 다른 비트에 유령님의 랩과 김파도 님의 보컬을 녹음해 네덜란드에 마스터링까지 보냈는데요, 생각보다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제 판단으로는 발매할 수 없을 정도였죠. 그래서 비트를 다시 만들어 바꿨고, 기존 랩과 보컬을 그대로 얹었더니 너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슬픈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타리스트 김재현 님을 소개받아 녹음을 진행했는데, 정말 인생의 허망함이 느껴지는 뛰어난 기타 솔로를 완성해 주셨습니다.
유령 님 같은 경우, 제가 항상 믿는 DJ Raffin의 추천으로 섭외를 진행했는데요, 녹음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자유롭게 랩과 작사를 부탁드렸는데, 칼날같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딕션에 크게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이미 여러 번 호흡을 맞춘 GIMPADO 님은 뮤지션일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로도 활동 중인데요, 소리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어 언제나 신뢰할 수 있습니다. 세 분 다 제 작업실에 직접 오셔서 녹음하셨고, AKG 414 마이크와 Warm Audio WA-73 프리앰프를 거쳐 RME 인터페이스로 녹음했습니다. 제 보컬 부스는 매우 작은 편인데요, 에어컨이 없어 쉽게 답답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 분 다 1시간 안에 모든 녹음을 마쳤습니다.
믹스와 마스터링은 제가 10년째 의뢰하고 있는 영국 Wired Masters의 Cass Irvine 님이 도와주셨습니다. 10년 전, Cass가 저에게 특별히 킥 드럼 샘플을 하나 주셨는데요, 그게 너무 좋아서 이번 곡의 킥 드럼으로 활용했습니다. 본인이 잘 아는 킥 드럼이라 그런지 믹싱 결과물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Senior Dunce - Face You (feat. 유령, 김파도, 김재현) [Official Lyric Video]
Rap : 유령Vocal: 김파도 Guitar: 김재현Lyricist, Composer & Arranger: Senior DunceMixing & Mastering Engineer: Cass Irvine
www.youtube.com

(Senior Dunce의 작은 녹음 부스, 이곳에서 그와 함께 작업한 많은 아티스트가 거쳐갔다)
Q : Senior Dunce의 공연을 보고 싶은데 공연을 진행하시지 않더라고요. 혹시 공연을 진행하시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A : 이게 매우 설명하기 힘든데요. 공연은 저에게 굉장히 어려운 부분으로 다가옵니다. 무대 공포증일 수도 있는데요. 자세히 설명하자면, 공연을 볼 때 우리는 보통 아티스트를 주목해서 보지 않습니까? 무대라는 장치가 우리를 신격화하고 주목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를 우월하게 보이게 만드는 그런 잠재적인 심리적 장치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오히려 관객과 공연자가 평등한 형태로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고려해 볼 만하겠지만요. 다 같이 캠핑화로 앞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요? 그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런 행사 말이죠. 적어도 저는 그렇게 우월하고 싶지 않습니다.
Q : 앞으로 프로듀서 ‘Senior Dunce’이 대중들에게 선보일 음악은 어떤 음악일까요?
A : 저는 앞으로도 저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주로 재미있고, 엉뚱하고, 실수투성이인 캐릭터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상처로 인한 슬픔과, 슬픔을 극복하는 서사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 많은 감정을 모두 표현하려면 오랜 시간 작업을 이어 나가야겠죠? 진정한 Dunce가 될 때까지… 그리고 진정한 Senior가 될 때까지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Q :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손익분기점 독자 여러분, 힘드실 때 저의 바보 같은 모습을 보시며 위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이 현실은 쉽지 않고,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사건과 사람이 많아도 꼭 버티고 이겨내야 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저보다 훨씬 의지가 강한, 위대하고 현명한 분들이니까요. 그리고 저의 부족한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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